[이사야 53장 1-7절 | 최병희 목사]
이사야는 예수님 오시기 700년 전에 온 인류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대하여 너무도 선명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신학자 켐벨 몰간은 “이사야 53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다”, 델리취는 “골고다 십자가의 현장이다”, 칼빈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력서다”라고 말했습니다.
1. 본문에서 먼저 발견하는 예수님은 버림받으신 모습입니다.
1절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 거룩하신 팔, 주님의 능력을 나타내셨는데 믿지 않고 배척을 하였습니다(요1:10)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 사람들이 왜, 배척을 하였을까요?
그들이 바라던 메시야가 되기에는 우리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연한 순 같이 나약해 보이셨습니다. 마른 땅에서 겨우 나온 줄기처럼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셨습니다. 고운 모양도 없었고, 위풍당당한 풍채도 없으셨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얼굴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님은 빌라도가 법정에서 "내가 너희들에게 누구를 놓아주랴?” 했을 때 군중들이 살인강도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함으로 극악무도한 살인강도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고통을 많이 겪고, 온갖 질고를 다 당하시고, 침 뱉음까지 당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예수님의 뺨을 때리면서 희롱했습니다. 갈대로 예수님을 치면서 희롱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까지도 앞을 다투어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든, 그리스도이든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네 자신이나 한 번 구원해 보아라!” 이렇게 조롱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그렇다면 왜? 하나님 되신 예수님, 아무 흠도 없으신 거룩하신 그분께서 그렇게 철저하게 버림을 당하면서까지 십자가를 지셔야 하셨을까요? “5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바로 나의 죄 때문입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과 장로들을 비롯한 군중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한 신성모독의 죄로 죽는다고 생각을 했지만 실상은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입니다.
3. 침묵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어떻게 지십니까?
“7 그는 굴욕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마치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암양처럼,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곤욕을 당하셨습니다. 그 누가 보더라도 그 법정은 불의한 법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입을 열지 아니하셨습니다. 한 마디도 대답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헤롯의 궁궐에서도 침묵하셨습니다. 비열한 헤롯은 예수님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온갖 희롱을 일삼았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예수님이 침묵하셨습니까?
8절을 보시면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로 인해서” 우리 예수님은 나의 죄 때문에 산 자의 땅에서 끊어져야 했기에, 그 큰 고통 속에서도 입을 열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침묵하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에게 하실 말씀이 없으셨겠습니까? 누가 보더라도 불의한 재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식과 논리가 부족해서 입을 다무셨을까요? 우리 예수님은 이미 열두 살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랍비들과 함께 성경을 가지고 토론하실 만큼 지혜로우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에게 힘과 권세가 없으셔서 침묵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말씀 한마디로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던 분이십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고, 38년 된 병자를 일으키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분입니다. 더욱이 “당장이라도 하늘로부터 열두 영이 더 되는 천사들을 불러오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의 죄 때문에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죽으셔야 했기에 침묵하셨던 것입니다.
벤허 영화를 촬영할 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는 순간을 촬영하는 씬에서 모든 스텝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약 10분 동안 십자가만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러시나? 했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르며 배우들이 하나씩 흐느끼며 울었고, 모두 다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번 한 주, 고난주간을 보내며 금식도 하시고, 미디어 금식도 하시고, 육체의 즐거움을 탐하는 일들도 절제하시고, 특별 새벽부흥회에 참여하면서 예수님의 고난 당하심을 바라보는 한 주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