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8편 1-13절 | 최병희 목사]
오늘 시편 108편은 다윗이 새롭게 지은 시가 아니라 오래전에 써놓았던 두 편의 시에서 한 부분씩 가져다가 완성한 시입니다. 1절에서 5절까지는 시편 57편에서, 후반부인 6절부터는 시편 60편에서 가져왔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연합하여 쳐들어온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도저히 찬양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시고 승리하게 해주실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을 노래하며 감사하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우리도 오늘 새해를 시작하며 올 한해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다윗과 같이 마음을 정하고 결단하는 이 시간 되길 원합니다.
1. 내가 노래하리라!
1절을 보시면 다윗은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그렇게 고백합니다.
무엇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까?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다윗은 커다란 결심을 했는데, “노래를 부르며 찬양을 하겠답니다. 여러분 중에는 “아니 노래 부른다”는 것이 무슨 큰 결심인가? 의아해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처지를 알고 나면 대단한 결심임을 알게 됩니다.
9절에 보면 다윗이 왕으로 즉위하자 모압과 에돔과 블레셋이 연합하여 다윗을 치러 왔습니다. 다윗은 왕이 된지 얼마 안되었기에 그들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게 뭐지? 하나님이 나를 버린게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바로 사탄이 갖다주는 의심의 생각을 눌러버리고 곧 바로 기도합니다. “12 사람의 도움은 헛되니 어서, 우리를 도우셔서, 이 원수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다윗은 이런 절망적인 순간에 ‘노래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일생을 볼 때 그는 사울에게 쫒기는 극한 두려움의 상황 가운데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봅니다. 그의 상황이 어떻든지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결코 노래할 만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찬양할 만해서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요, 여전히 사울에게 쫒겨다니는 비참한 신세지만, 마음을 다하여 노래하고 찬양을 하였습니다.
올 한해 다윗처럼 어떤 상황 중에도 찬양하며 살겠다고 마음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처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라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입니다. 여러분이 찬양할 때 하늘 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2. 새벽을 깨우리라
다윗은 이 찬양을 위해 2절을 보시면 의인법을 써서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라고 악기를 깨웁니다. 우리가 목소리로만 찬양할 수 있지만 다윗은 수금을 잘 탔던 사람이기에 여러 악기를 동원하여 찬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또 무엇을 깨운다고 합니까?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새벽부터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너무 찬양하고 싶어서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장 찬양에 집중할 수 있는 만물이 잠든 고요한 시간인 새벽에 일어나겠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다윗은 매일 비파와 수금으로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그러한 영적인 습관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새벽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홍해 바다가 새벽에 갈라졌습니다(출14:24) 가나안 정복 전쟁 가운데 가장 큰 대승을 이루었던 여리고성 정복 사건도 새벽에 이루어졌습니다. 역대상 23:30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새벽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했습니다. 시편 46:5을 보면 "하나님이 새벽에 도우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신 시간도 새벽이었고(막1:35) 다시 살아나신 시간도 새벽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새벽시간은 너무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 역사에 유래 없는 부흥을 일으킨 원인은 새벽기도입니다. 한국교회 영성은 새벽기도 영성입니다. 세계적인 전도자였던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계를 순방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는 나라가 있었는데 한결같이 아침의 나라였습니다. 캐나다에 갔을 때 아름다운 새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캐나다는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일본입니다. 출근하는 발자국소리와 아침 공장의 요란한 기계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일본은 경제대국이요 발전하는 나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나는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 갔었습니다. 고요한 새벽 기도회를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 교회 가는 성도들의 발자국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함성이 시작되는 한국은 주님이 지키는 나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예해방 운동가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가 새벽기도의 중요성에 관해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원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결코 아침기도를 무시하거나 짧게 해버리거나 성급하게 마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골방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등한히 하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한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이보다 치명적인 것은 달리 없다. 만약 네가 아침부터 하나님과 친근한 교제를 하게 된다면, 너는 지금보다 더 훌륭하게 하나님께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노예해방을 지지하는 강력한 행동을 보여주는 배후에 새벽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저는 2021년 올해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새벽기도가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이라도 교회에 들려서 기도하고 출근하는 그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새벽을 깨우는 자이어야 합니다. 새벽이야말로 기도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요, 새벽이야말로 응답받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다급할수록, 어렵고 힘이 들수록 새벽부터 영혼을 깨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새벽에 역사하십니다. 영혼의 새벽을 깨우도록 마음을 굳게 정하시기 바랍니다.
3. 감사하리라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리” 여기 ‘내가 만민 중에서 감사한다'는 표현을 주목해야 합니다. 실제로 다윗의 상황은 만민 앞에서 감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뭇 나라 중에서 찬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감사하며 찬양하리라 마음을 정하자 다윗의 고백대로 감사할 현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에서 자료를 찾으려고 하면 검색기능에서 원하는 단어를 치면 됩니다. 그 단어와 연관된 정보가 수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컴퓨터보다 더 탁월한 검색기능을 가진 것이 인간의 뇌라고 합니다. 연구 결과 인간의 언어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지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 순간 뇌의 검색기능이 작동해서 감사에 해당되는 많은 정보들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감사는 긍정적 파장(에너지)을 불러옵니다. 감사의 글을 읽기만 해도 신기하게 나의 삶에 있는 감사를 떠올리게 되어서 미소가 나오고, 행복해집니다. 감사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토요일에 미리 주일 본문 말씀을 묵상한 사람이 설교도 잘 듣듯이 주중에 감사를 생각한 사람이 목장모임에서도 감사나눔을 잘합니다. 목장모임을 할때 감사한 것 이야기하라고 하면 주중에 감사일기를 쓴 사람은 감사가 줄줄 나오지만, 목장에 와서 그 시간에 감사를 생각하고 나누는 사람은 구체적인 감사를 하지 못합니다. 주중에 염려와 근심과 걱정으로 살아온 사람은 목장모임에 와서도 원망과 불안함만 전달하고 갑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셨는데도 감사가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를 말하지 못합니다.
감사는 천국열쇠입니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감사를 찾고, 감사를 고백하고, 감사를 나누는 사람은 천국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천국열쇠를 들고 지옥의 문을 열기에 지옥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감사하면 천국을 누립니다.
올 한해 가족별로 목장별로 하루에 감사 5개씩을 나누는 구체적 적용을 했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감사거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차차 연습하다 보면 감사의 달인들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감사거리 5가지를 쓰시고 내일의 소원 3가지를 쓰시면 더욱 좋습니다.
저녁에 감사를 쓰면서 하루 중에 있었던 감사한 일들이 생각나게 되고 감사함으로 잠을 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의 내용을 같이 나누면서, 그 말을 듣는 사람들도 자신의 삶에 있는 감사가 검색되면서 함께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감사는 기적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는 것입니다.
올 한해 살아가며 무슨 일을 당해도 마음을 다해 노래하며, 새벽기도로 영혼을 깨우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영광 돌릴 날이 올 줄 믿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주여, 이 결단에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