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봄교회를 섬기고 있는 정의태 장로입니다. 생명의 삶 1기 과정을 은혜중에 무사히 수료하게 하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교회 중직을 맡은 사람이니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지” 생각하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1월부터 교회 집사님과 일대일로 “행복의 길” 과정도 진행했었고, 또 이어서 4월부터 청년부 형제와 일대일 “제자양육 과정”을 인도했었기에 같은 내용의 반복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 부임이후 첫 진행하시는 성경공부 과정이여서 어떻게 진행하실지 호기심도 있었고, 또 원로목사님이 주관하신 성령세례 세미나는 스텝으로 봉사하면서 수차례 반복해서 들었지만, 체계적인 성경공부는 대학생 시절 IVF 선교단체에서 조금 맛 본 이후에 약 30여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왕에 참여하는 기회인 만큼 “이번에 성경의 기초지식을 재정리해 보는 시간으로 삼자” 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 아는 내용이니 쉽게 넘어가겠지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과정이였습니다. 일단 성경요약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일하기도 바쁜데 매주 토요일마다 성경을 읽고 요약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시간은 그래도 좀 쉬고 싶은데 쉴 수도 없고, 오후에는 주일찬양과 예배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밀려왔습니다. 더구나, 그냥 읽는 것도 아니고 요약을 해야 되니 읽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요약은 이해하지 않으면 정리가 안되니 처음에는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였습니다. 더구나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 중에 하나가 글쓰기인데, 어려운 것만 골라서 하게 되어 정말 하기가 싫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저의 경우에는 한번 성경요약 숙제를 하는데 최소한 2~3시간이 걸렸습니다. 토요일 아침은 매주 그렇게 PC앞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성경책을 펴 놓고 씨름하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감사하게 요약숙제 한번 밀리지 않고 잘 버텨낸 것 같습니다. 엉덩이의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일날 있었던 삶공부 시간은 재미있게 강의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때문에 ZOOM으로 강의를 참여했지만, 후반부에는 교회에서 함께 모여서 강의 듣게 되어서 혼자서 들을 때보다 훨씬 더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ZOOM으로 혼자 들을 때에는 가끔 졸기도 했는데, 본당에서 공부하니 함께 공부하는 시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졸음도 쫓아내면서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목사님의 강의 톤이 너무 부드럽고 평안했습니다. 원로목사님 계실 때 오후예배시간의 설교는, 물론 은혜가 있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고함소리와 책망 때문에 온몸이 긴장감과 스트레스 속에 있어야 했었고, 말씀을 듣는 것인지 꾸중을 듣는 것인지 분간이 안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수십 년만에 평안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하루에 2과씩 공부하다보니 2시간이라는 강의시간이 오히려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좀 더 깊게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3주 긴 과정의 시간속에서 매주 긴장하지 않고 즐겁고 평안한 마음으로 삶공부를 하게 해 주신 목사님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삶공부를 하면서 제일 유익했던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요약 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책상에 앉기가 싫었는데 막상 성경책을 펴고 읽으면서 정리를 하다보니 주옥같은 성경말씀의 매력에 빠져들 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삶공부에서 추천하는 새번역으로 성경을 읽고 정리한 것이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기존 개정개정 성경은 문체와 자구가 늘 익숙해져 있어서 편하기는 했지만 문맥상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들이 많았었습니다. 금번에 새번역성경으로 읽다보니 술술 잘 읽혀지고 성경말씀이 쉽게 이해되어서 참 유익했습니다. 선입견 때문에 새번역을 잘 읽지를 않았는데, 저처럼 오래 묵은 신자인 경우에도 새번역성경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번역 성경책을 별도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요약할 때 특히, 요한복음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생하게 다가와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서신서와 같이 바울사도와 같은 분들의 교훈적인 말씀이 은혜롭고 좋았는데, 요한복음을 읽다보니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명설교자가 예수님이신데, 정작 나는 예수님 말씀에는 귀기울이고 있지 않았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하면서 읽었습니다. 계속 읽다보니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는 말씀을 수차례 반복해서 제자들에게 들려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대목을 읽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제 마음이 뜨거워지고 은혜가 되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이상해서 “왜 이러지” 하고 생각했는데, 제자들을 향하신 예수님의 답답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3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먹고 자면서 수없이 표적과 기적을 체험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훈련받고 살았는데, 정작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모습을 보고는 모두 실망하여 옛날 고기잡이 어부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바로 곁에 계시면서 반복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또 예수님이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 바로 그분이심을 가르쳐 주셨는데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도 믿지도 않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참 답답해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순간 저 자신에게도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답답한 의태야. 내가 바로 너의 하나님인데 왜 너는 아직도 나를 전적으로 못 믿냐” 라고 책망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산다고 했지만, 여전히 내 힘과 내 지식과 경험으로 살려고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이 되었고,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회개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유익했던 것은 마지막 시험과 성경암송 이였습니다. 시험이 있었기에 성경암송을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저 또한 학창시절부터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컸던터라 교회 성경공부마저도 시험을 본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이 없었다면 그냥 교제의 빈칸 채우기 숙제만 하고 따로 복습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 덕분에 한번이라도 더 요약정리를 보게 되었고 성경암송을 하게 되었으니 오히려 유익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강화도에서 서울로 매일 출퇴근 하는 관계로 차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평소에는 성경낭송이나 찬양을 들었는데, 시험준비 기간동안은 혼자 중얼거리며 열심히 성경을 암송했습니다. 비록 새번역은 아직 입에 붙지 않아서 새번역 버전으로는 암송하지 못했지만, 핵심 성경구절을 개역개정 버전으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정확히 암송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아는 말씀이였고 어느 정도 암송은 했었지만, 장절을 다시 외우고 묵상하니 말씀자체가 은혜가 되었고, 전도할 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상문제와 답을 미리 알려주셔서 비교적 쉽게 시험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목사님께도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성도님들께 삶공부에 대해 걱정하지 마시고 꼭 들으시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성경공부 중 좋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저에게 인상적인 대목이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과 마지막 부분의 헌신 대목이였습니다. 첫과부터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들으면서 신앙생활 중 내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되짚어 보게 하셨습니다. “아,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구나.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이구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가장 핵심인데 내가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설정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손님접대에만 분주했었던 마르다처럼 나도 어쩌면 예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을 놓치고 내 마음만 분주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먼저 주님과 바로 세우고 하나님과 교제 하는 일에 더 집중하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공부 마지막 부분에 오면서 목사님이 헌신에 대해서 2주 동안 매우 강조하셨는데, 이상하게도 헌신에 대해서 공부할 때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나름 열심히 교회생활하고 봉사한답시고 자부했었는데, 아직도 나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외식적인 헌신, 인정받으려는 열심, 남의 눈 때문에 기쁘지 않으면서 기쁜 척했던 내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주님앞에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내 모습을 다 보고 계실텐데. 아, 내가 진정으로 헌신을 하고 있지 않았구나. 마음에 감사와 기쁨이 없이 의무감으로 헌신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설명중 “우리 인생은 출장나온 삶이다” 라는 표현이 꽃혔습니다. 나그네, 청지기 라는 표현은 많이 들었지만 출장이라는 표현은 생뚱 맞았지만 매우 생동감있게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출장나온 사람에게는 출장의 목적과 가야할 분명한 목적지가 있고 또 출장을 잘 다녀오도록 여비까지 챙겨주신다는 설명이 흥미로왔습니다. “아, 맞다. 하나님이 출장비도 주시는구나. 나는 매일 내가 출장비 마련하려고 힘들게 살았는데 하나님 공급해 주시는구나” 이 생각이 드니 울컥하면서 위로와 회개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염려가 죄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정말 염려가 많은 사람입니다. 세상 염려 혼자 다하는 오지랖입니다. 닥치지도 않을 상황을 상상하여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여전히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하려니 삶이 참 팍팍하고 힘들었습니다. 세상에서도 “약해져서는 안되고 쓰러지면 안되고 거창한 성공은 아니어도 남들 보란 듯이 잘 살아야 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해야 하는데, 여전히 의식주 문제에 얽매여 있는 내 모습이 답답하고 싫었습니다. 삶공부를 계기로 내 자신을 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음에 다시한번 결심을 해 봅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면 나머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한걸음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죄를 거듭 회개하고, 내삶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훈련을 계속 하기로 결심합니다.
생명의 삶공부를 시작으로 예봄교회 내에서 성경공부 시리즈가 시작되게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돌아보니 코로나 시대에 시의적절하게 가정교회로 전환하게 하셨고 덕분에 큰 동요없이 저를 포함해서 예봄의 성도님들이 흔들림없이 믿음생활하게 하심도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삶공부를 하면서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믿음으로 더 자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 세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주일연합예배와 목장모임과 삶공부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예봄교회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시간 적절한 예화와 쉬운 설명으로 삶공부 강의를 인도해 주신 목사님과 내조하시며 수고해 주신 사모님과 생명의 삶 1기 수강을 함께 해 주신 동료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복음의 말씀은 다 아는 것 같지만 들을 때마다 은혜가 넘치고 유익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은혜의 시간이였습니다. 머뭇거리는 성도님들께 생명의 삶공부 참여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지금까지 저의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