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 목장의 최은강입니다.
사실 생명의 삶 과정은 제 선택과 희망보다는 의무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시작했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해야함의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도 이런 마음 한 켠에는 기독교를,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여러 믿지 않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제가 하나님을 잘 모르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이런 기회가 생기면 듣긴 들어야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는 게으른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포도나무에 붙어있으니 열매가 분명히 생겼습니다. 전 크게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염려는 죄라는 것과 관계의 중요성입니다.
저는 원래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멋지게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계획도 많고 후회도 많습니다. 그런 제게 염려는 곧 죄라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염려가 죄라면 내가 매일매일 습관적으로 죄를 짓고 있구나 생각하니 이 사실이 꽤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배운대로 염려박스를 메모에 만들어 일주일 동안 실천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에는 절실했는데 지나고 보니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걱정들임을 깨달았습니다. 제 손으로 하나하나 걱정들을 지워나가면서 내가 참 힘들게 살고 있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드라마틱하게 염려를 내려놓았는가?를 살펴보면 여전히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걱정하는 정도가 줄었습니다. 전과 달리 마음 한 켠에 염려해서 바뀌는 게 없음을 알기에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다른 깨달음은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저와 잘 맞는 친구들과, 혹은 필요한 사람들과 깊고 좁게 만나왔습니다. 인간관계에 너무 힘쓰지 말자고, 내가 찾아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필요없다고 냉소적으로 살았습니다. 가는 사람 보내주고 오는 사람 환영해주는 마음가짐이 나를 위해 좋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나 이웃 등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에게 아님 말고의 마음으로 무심하게 대해왔습니다.
그런데 생명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이웃과의 관계에도 드러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의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니 확실히 그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울지 않음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는 말씀과의 거리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웃집에 어떤 일이 생겨도 전혀 무관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스쳐가는 인연에도, 무심하게 지나칠 사람들에게도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네 보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값진 깨달음과 귀한 마음을 주신 은혜에 감사~~ 주께영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