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9:1-5ㅣ김남수 목사]
다음 주일 낮 예배시간에 세례식이 있습니다. 오늘은 세례의 문자적인 간단한 의미 및 세례요한의 세례와 그리스도인의 세례에 관해 말씀드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다음 주일 예배시간에는 세례의 영적의미에 관해 말씀드리고 세례를 베풀겠습니다. 이번에 입교문답, 세례를 받으실 분, 학습문답을 하실 분들은 예식에 참여하므로 신앙성장의 계기로 삼고, 마음에 준비하여 준비공부에 참여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예식에 참여하므로 신앙성장의 좋은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I. 세례의 의미와 형식
“세례를 베풀다.”는 동사로 영어로는 baptize인데 “무엇을 액체에 잠기게 했다가 다시 꺼내놓다”는 의미입니다. 헬라어는 Baptizo인데 “무엇을 잠기게 하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3:16에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 처음에 물속으로 들어가셨다가 다음에 물 위로 나오셨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시대, 사도들의 제자들인 속 사도들이 쓴 [디다케]를 보면, 날씨가 따뜻할 때, 흐르는 깨끗한 물이 있으면 세례를 베풀 때, 물속에 잠기게 했다가 물위로 올라오도록 세례를 베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추울 때나 흐르는 깨끗한 물이 없을 때에는 머리에 물을 뿌리므로 세례를 베풀라고 했습니다.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례 받는 사람의 신앙과 신앙고백이 중요합니다. 이러므로 우리 장로교단은 두 번째인 물을 뿌리는 방법을 택하여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강가에 가 물속에 잠기는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세례를 베풀겠습니다. 세례의 영적 의미와 본질에 관해서는 다음 주일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례요한의 세례와 그리스도인의 세례와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세례의 차이를 본문 사도행전 19:1~5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 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II. 먼저 세례 요한의 세례- 회개와 죄의 고백
마가복음1:3~5 세례 요한의 메시지와 그의 사역에 수반되는 세례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세례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세례요한은 메시지 사역을 통하여 세례에 관해 두 가지를 요구하였습니다. ①회개와 ②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1:4 “세례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를 전파하니”라고 합니다. 요한은 죄 사함으로 인도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왔을 때, 요한은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세례 받기 전에, 먼저 그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막3:38) 라고 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세례 받으러 자기에게 오는 사람들에게 세례 받기 전에, 그들의 삶에서 회개했다는 증거와 죄 사함을 받았다는 증거를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세례 받는 외적행위는, 세례 받은 사람들이 회개와 죄 사함을 이미 경험했음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즉 세례행위는 이미 일어난 내적변화를 증언하기 위하여 외적으로 도장 찍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사람들은 영속적인 내적 평화와 죄에 대한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그리스도가 선포한 온전한 복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세례는 과도기적 세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역을 시작하시자 세례 요한의 세례는 끝났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세례가 시작되었습니다.
III. 다음은 그리스도인의 세례- “모든 의를 이룸”
이제 세례요한의 세례에서 그리스도 자신이 순전한 복음의 필수적인 요소로 제정한 그리스도인의 세례로 전환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세례를 가장 잘 소개하는 세례는 예수님이 받은 세례입니다.
“이 때에 예수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요한이 이에 허락한 지라.”(마3:13~15)
세례요한의 세례는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죄를 고백하라는 중요한 두 가지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죄를 고백하거나 회개할 어떠한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찾아온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 다음절에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15절에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예수님의 이 대답에서 예수님 자신이 세례 받은 이유와 세례요한이 베푼 일시적인 세례 형태로 구별되는,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세례의 진정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설명하셨듯이, 예수님은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세례 받은 행위를 통하여 예수님의 삶과 사역이 다른 많은 측면에서 그러하듯이 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따라야 할 행위의 기준을 설정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자취를 따라오도록 본을 남기신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말씀하신 세례 받은 이유로 돌아가 그 말씀을 살펴봅시다.
위 마태복음3:15절에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말씀은 3부분 1)이와 같이하여, 2)합당하니라, 3)의를 이루기 위하여, 로 나눌 수 있습니다. 3부분을 생각해 봅시다.
첫째. “이와 같이 하여”란 말씀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자신의 본을 통하여 세례 받는 방식 즉 의식을 본으로 세우셨습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마3:16) 이 말씀을 보면 물속에 잠겼다가 밖으로 올라오는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께서 세례 받으신 두 번째 이유는 “합당하니라”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세례를 받는 것은 하나님께서 합당하게 정하신 것임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믿는 사람은 모두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합당하니라” “우리”라는 복수형을 사용함으로써 이 믿음과 순종행위를 통하여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자기를 동일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의를 이루는 것”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내적 의로움을 외적행위로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 순종의 외적행위와 헌신을 통하여 예수님은 실제 사역의 삶으로 들어가서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을 성취하셨습니다.
세례 받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단지 그들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 죄인이기 때문에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세례도 요한의 세례와 같은 수준으로 내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의 고백과 회개를 넘어, 오직 세례요한의 메시지와 세례만 아는 사람들에게 훨씬 충만하고 위대한 어떤 것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세례의 조건은
1) 세례요한의 세례의 조건인 죄의 고백과 회개에
2) 더하여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막16:15)
3) 이제 내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로 향하여(벧전3:21) 나가는 것입니다.
4)예수님을 따르는 제가가 되기로(마28:19~2) 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돌아와 회개하고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주님을 따르기로 공적으로 고백하면 되는 것입니다. 선택하여 결단하고 고백함으로 예수님을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예비교육이나, 세례받기 위해 시간을 오래 끌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으면 즉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경적인 증거는
① 오순절 날 3,000명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그날 세례를 받음(행2:40~41)
② 사마리아 사람들이 빌립의 전도 메세지를 듣고, 믿고 다 세례를 받음(행8:12)
③ 바울이 아나니아의 안수 받고 눈이 치료되어 예수님을 믿고 즉시 세례 받음(행9:18)
④ 빌립보 간수와 그 가족이 그 밖에 바울의 설교를 듣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다 가족이 세례를 받았음(행16:32,33).
그러므로 죄를 회개하고 예수그리스도께로 돌아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구원 받으면 누구나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미룬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단지 죄를 회개하고 고백하는 것으로 멈추지 않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그들은 의로워집니다.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영적의미는 다음주일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그리스도 자신의 의를 그리스도인들에게 돌리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세례 받는 이유입니다. 단지 죄를 고백하고 회개했다는 그 증거로 세례 받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하여”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이 순종의 외적행위를 통하여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이미 받아들인 예수그리스도의 의, 즉 내적 의를 완성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세례가 세례요한이 전파한 세례와 얼마나 다른지 설명해 줍니다.
이제 우리는 왜 바울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세례요한의 세례를 인정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에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춘 복음의 온전한 진리를 먼저 가르치고, 그 다음에 그리스도인의 세례를 받으라고 역설한 것입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리면, 그리스도인의 세례는 믿는 자가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그 마음속에 이미 누리고 있는 내적 의를 증거하는 순종의 외적행위입니다. 이번에 입교문답과 세례를 받는 모든 분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세례의 축복이 충만히 임하여 넘치기를, 또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되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