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22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한 김장환 목사님께서 마지막 예화로 루비 레이첼 켄드릭 선교사의 예화를 들으셨습니다.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주어진다면, 그 모든 생명을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켄드릭 선교사님은 1907년 9월 미국 텍사스주 '엡윗 청년회'의 후원을 얻어 남감리회 해외여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개성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간호사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9개월이 못되는 1908년 6월 19일 25세의 나이에 맹장염으로 별세하였습니다.
위 문구는 그녀가 죽기 전에 고향의 '엡윗 청년회'에 보낸 편지 속에 있던 글 입니다.『이곳 조선 땅에 오기 전 집 뜰에 심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루종일 집 생각만 했습니다. 이곳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두들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 같습니다. 선한 마음과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보아 아마 몇십 년이 지나면 이곳은 주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복음을 듣기 위해 20km를 맨발로 걸어오는 어린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오히려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주님을 영접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서너 명이 끌려가 순교했고, 토마스 선교사와 제임스 선교사도 순교했습니다. 선교 본부에서는 철수하라고 지시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들이 전도한 조선인들과 아직도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순교할 작정인가 봅니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외국인을 죽이고 기독교를 증오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두에서 저를 끝까지 말리셨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제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뒤뜰에 심었던 한 알의 씨앗으로 인해 이제 내년이면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하겠죠?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 내겠죠? 저는 이곳에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씨앗이 되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을 때, 아마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바로 이것은 조선에 대한 제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조선을 향한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오늘은 온세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다음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한 알의 밀알되어 썩어진다면 예봄교회와 한국교회와 온 세계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