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서 왜 꼭 밥을 함께 먹어야 할까요?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의 사역에 자주 밥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세리와 같은 죄인들과 식사를 하셨습니다. 또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와 부활 후 다시 만나서도 식사를 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실수를 위로하시고 다시 사명을 주실 때도, 언제나 식사의 자리에서 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 3년간 보고 배운 제자들도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신약교회를 할 때 “집집에서 모이며 떡을 뗐습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예를 보며 목장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잘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들 잘 먹고 잘살기 때문에 굳이 목장에서 잘 먹을 필요가 없다. 간단하게 준비하여 함께 먹는 것에 의의를 두면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일리가 있는 말 같지만 그것은 아직 진정으로 밥의 위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소리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VIP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목장에서 함께 먹는 집밥에는 1주일간 기도로 준비한 목장 식구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은 영적인 동물이기에 이 음식이 얼마나 정성이 담겨있는지를 잘 앎니다.
가정교회를 오래 하신 분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VIP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목장에 오기보다 그 음식에 담긴 사랑을 먹으러 온다고 합니다. 목장에 초대를 받아 식사한 후 다시 목장을 찾게 되는 요소 중에 빠지지 않고 항상 들어가는 것이 잘 차려진 식사입니다. 물론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식사만 좋다면 안 되겠지만, 잘 차린 식사의 위력은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잘 차린다는 말을 무조건 비싼 음식을 다양하게 차린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일품요리 중심으로 할지라도 기도하며 아이디어를 낸다면 얼마든지 맛있고, 품위 있는 음식이 차려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각 목장들이 음식의 레시피를 공유했으면 합니다. VIP를 초대하여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가족의 사랑으로 내놓을 때 절대로 다음에는 안 오겠다는 소리를 못 할 것입니다.
한 청년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밥을 잘한다고 목장이 잘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밥을 잘 하지 않으면서 잘 되는 목장은 절대 없어요.” 속히 코로나가 완전 종식됨으로 마음껏 밥을 먹고 교제하며 목장모임을 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