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 상공에서의 공중전이 실패로 돌아간 후 포로로 잡혀간 미군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모스 부호를 이용해 서로의 이름과 군번을 알아냈으며, 성경 말씀을 상기시켜 주고 가르쳤다.
어느 날 독방에 새로운 수감자가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레이’였다. 매일 아침 벽을 타고 들려오는 신호를 익힌 그는 그것을 익히고 서투른 솜씨로 벽을 두드리며 성경 말씀을 보내기 시작했다.
1971년 봄, 수용소 당국은 포로 세 명에게 성경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필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동안 ‘레이’는 산상수훈 외에 많은 구절을 베껴 쓸 수 있었다. 레이가 그 소중한 성경 구절을 감방에 갖고 올 때마다 동료들은 벽돌 가루로 만든 잉크와 깃대 펜으로 배급받은 휴지 위에 성경 말씀을 옮겨 적었다.
어느 부활 주일, ‘탐 커티스 대위’는 감옥 안에서 예배를 소집하고 인도했다. 누군가 커티스에게 전날 배급에서 떼어놓은 빵 몇 조각을 건넸다. 빵을 돌린 후 포도주 대신에 미역국 잔이 돌려졌다.
커티스 대위가 잔에 대한 말씀 “이것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언약의 피니라”를 봉독할 때 포로들은 자신들의 찢어진 고막과 빠진 손톱과 임시방편으로 싸매어 놓은 붕대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자신들을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 조용히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불렀다. 이 방 저방에서 이 찬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커티스 대위를 비롯한 그 감옥 안에 있던 포로들이 눈물로 그 찬양을 불렀다. 이방 땅 베트남의 감옥 안에서,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던 미군 포로 병사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찾아가 만나주신 것이다.
오늘 우리도 성찬식을 거행한다. 성령님께서 영적으로 임재하심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 날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는 복된 시간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