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목장모임으로 전환을 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주일 집에서 모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 남성들이 일이 끝난 후에 술집을 찾는 것은 술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쌓였던 욕구 불만을 말로 풀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 좋은 식당에 여성들이 많은 이유도 가사를 돌보며 쌓인 스트레스를 수다를 통해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장 모임에서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다면 매주일 모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표현의 기회가 주어질 뿐 아니라 목장 기도로 인하여 개인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 주일 만나는 것을 오히려 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장 모임은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합니다. 목장 모임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곳입니다. 목원은 묻고 목자는 대답을 하는 식으로 모임이 진행되거나 서로 상투적인 조언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삶의 간증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해줄때 목장은 살아있게 됩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정보 교환보다는 감정을 나누는 데에 중점이 주어져야 합니다. 스포츠나 정치, 경제, 쇼핑등에 관한 일반적인 화제는 식사 시에는 상관이 없지만 나눔의 시간에는 안됩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제는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기에 이런 정보를 목장모임에서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감정이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감정 표출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다 '어떻게 느끼세요?' 라는 묻는 것입니다. 부흥이 안되는 목장은 나눔의 시간에 정보 교환만 이루어지고 목장 식구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2020.5.8 최병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