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가정교회 목회철학을 추구하면서 “가정교회는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원칙은 ‘성경대로’입니다. 목장을 집에서 모이고 간식이 아닌 밥을 먹습니다. 남녀가 모이고, 어린 자녀들도 함께 모이고, 신자와 비신자가 같이 모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약교회 성도들이 했던 그대로 우리도 ‘성경대로’ 해보기 위해서입니다(행 2:42,46).
그런데 이 원칙을 지켜나갈 때 경직성에만 매여 융통성이 없으면 안됩니다. 원칙은 정신(spirit)을 구현해 내기 위해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약교회는 유대인의 교회와 이방인의 교회가 달랐고, 그들의 예배 방식도 달랐습니다. 또 이방지역에 설립된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에베소교회가 각각 달랐습니다. 그래서 성경대로 한다고 할 때, 원칙을 지키되 경직되지 말고 예외사항도 인정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점(원칙)이 있지만 그것을 이루어가는 방법과 시간은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설문조사를 통해 “6개월 넘은 목원의 목장이동을 허용해달라”는 의견을 듣고 당회와 목자목녀(목부) 모임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 있습니다. “목장 배치 후 6개월이 넘으면 목장 이동이 불가하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에는 담임목사 부부의 캐어 프로그램을 거친 후 원래의 목장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목장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장 생활 가운데 친하고 좋은 관계도 시간이 흐르면서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갈등의 단계를 지나면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이 됩니다. 그러나, 이 갈등이 극복되지 않을 경우 교회를 떠나는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예외 조항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예봄 가족 여러분, 지난 4년 동안 매주 집에서 모이고, 밥을 먹고, 남녀가 함께 모이고, 자녀들도 함께 모이는 거룩한 불편을 감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이 꿈꾸셨던 바로 그 교회, 성경적인 신약교회를 이뤄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계속 달려갑시다.
사탄 마귀의 방해를 이기며 이 어려운 ‘성경대로’를 이루기 위해 앞서서 수고해주신 장로님들과 목자 목녀(목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주 목원으로 순종하며 따라와 주신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미숙합니다. 여러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너그러운 사랑의 눈으로 봐주시고,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